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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귀토끼와 빵점 시험지] 감추고 싶은 비밀

by dalgrimm 2024.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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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다원시

그림 탕탕

번역 심윤섭

출판 고래이야기

출판일 2012.04.15

 

 

 

짧은 귀 토끼의 또 다른 책 짧은 귀토끼와 빵점 시험지입니다. 짧은 귀 토끼가 자신의 콤플렉스를 잘 극복하고 이제는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귀요미 짧은 귀 토끼의 동그란눈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조곤조곤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표지의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모르겠습니다. 짧은 귀토끼 팬이 된 이상 두 번째 책과  그다음 책까지 글로 남겨보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비밀은 있다. 저에게도 남들에게 결코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저를 안 좋은 시선으로 보게 될까 봐 그것으로 인해 버려질까 봐 하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비밀이 있습니다. 우리의 동동이에게 감추고 싶은 비밀이 있습니다. 바로 학교에서 시험 본 수학 성적입니다. 점수는 빵점이었습니다. 첫 페이지에서는 다양한 표정으로 시험을 보고 있는 동동이와 친구들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열심히 푸는 친구, 그림을 그리고 있는 친구, 커닝하고 있는 친구, 우리의 동동이는 알쏭달쏭해하는 표정이지만, 열심히 풀고 있는 듯하였습니다. 시험을 망쳤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슴도 쿵쾅거리고 기분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고 나서 며칠 동안은 시험성적을 발표하실 코끼리 선생님을 떠오르게 할 기다란 호수, 굵은 나무 등만 봐도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무 아래에 있는 코끼리 선생님의 자전거가 눈에 띄었습니다. 자전거 바구니에는 채점된 시험지가 들어있었거든요. 그 순간 동동이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결국 동동이라고 이름이 쓰인 시험지를 찾게 되었습니다. 점수는 빵점, 어떻게 하면 친구들에게 이 일을 깜쪽 하게 숨길 수 있을까?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변기에? 방안 구석에? 밤새 잠을 못 자서 빵점이라고 잠꼬대까지 할 정도로 온 신경이 시험지에 쏠려서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누구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사랑받고 싶어 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깐요. 그런데 그 마음이 너무 지나치다 보면 일이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버릴 수 있습니다. 빵점 시험지 때문에 벌어진 일로 인한 동동이의 마음은 어떨까요? 모든 물건이 0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마음속에 가득 찬 걱정은 점점 부풀어 올라 점점, 점점점, 점점점점, 점점점점점 더 커져서 동동이의 일상을 망쳐버릴지 모릅니다. 드리어 성적 발표날이 왔습니다. 동동이 차례가 되었습니다. "동동이, 60점! 하지만 동동이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었어. 잘했어!" 이런 어찌 된 일일까요?

 

코끼리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나도 멋지십니다. 점수는 못 받았지만, 결과는 결과로써 받아들이고, 과정을 통해 얻은 좋은 점을  콕 짚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잘못된 결과에 치우쳐 훈계하기보다는 과정을 돌아봐주고, 결과에 대해서 인정하고 다시금 새롭게 도전해 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성장 시기에 필요한 자존감을 세워주기 위해서 스스로를 바르게 보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리고 인정하고 잘못된 점은 고쳐서 더욱 새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어른, 부모의 자세로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가 멋집니다.

 

 

쉿!

비밀은 절대로 절대로  말해서는 안 되는 거야.

 

 

비밀을 꼭 지킵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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